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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국내 증권업 수익구조 변화 분석: 위탁매매의 약진과 PI 부문의 부진
2020 06/22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권업 수익구조 변화 분석: 위탁매매의 약진과 PI 부문의 부진 2020-14호 PDF
요약
□ 2020년 1/4분기 실적은 그동안 국내 증권업 수익 구조의 추세와 다르게 성장세를 보이던 PI 부문수익이 순손실로 전환, 감소 추세였던 위탁매매 부문의 순영업수익 및 비중은 크게 증가
□ 위탁매매 부문의 약진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급격한 증시하락이 국내에서는 매수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식거래대금 증가, 주식관련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데에서 기인
□ 반대로 자기매매 부문의 순손실 전환은 동기간 증시하락으로 ELS/DLS 등 파생상품과 관련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
□ 향후 주요 증시 회복, 금융시장 계약 현황, 주식거래규모, 자금조달 리스크 특성 등의 변화가 증권업부문별 수익에 상이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 발표된 2020년 1/4분기 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 성과는 악화되었으나 사업 부문별 영향은 상이하여 위탁매매부문은 크게 증가,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큰 손실을 기록
─ 2020년 1/4분기 국내 증권사1)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각 증권사 재무데이터를 기초로 국내 증권업 손익 현황 및 사업 부문별 성과를 분석하였음
─ 2020년 1/4분기 순영업수익은 2조 8,710억원을 기록하였으며 전분기 대비 21.4%, 전년 동분기 대비 29.8%감소
• 동분기 영업이익도 6,817억원을 기록하여 전분기 대비 47.9%, 전년 동분기 대비 63.2% 감소
• 동분기 ROE는 0.85%로 전분기 대비 0.8%p, 전년 동분기 대비 0.9%p 감소
─ 사업부문별 순영업수익은 위탁매매 부문에서는 크게 증가,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 부문은 감소, 자기매매는 순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는 사업 부문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침
• 위탁매매, 상품판매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40.6%, 4% 증가한 반면 투자은행, 자산관리는 각각 10%, 1.8% 감소하였고, 자기매매는 대폭 감소하여 순손실을 기록
 

 
□ 그동안 국내 증권업 수익구조에서는 IB 및 PI 비중이 확대되어 왔으나, 2020년 1/4분기에는 전통 증권업 사업 부문이었던 위탁매매의 순영업수익이 크게 증가하여 기존의 수익구조 추세와 다른 결과를 보임
─ 과거 증권업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위탁매매 부문은 증권사간 할인 경쟁 및 신규 플랫폼의 구축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순영업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감소
• 2004년 국내 증권업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 비중은 66.1%로 과거 증권업의 주요 사업부문이었으나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며 2019년에는 31.6%까지 하락
─ 반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증가로 인수역량이 강화되고 사업 다각화 및 수입원을 확대하면서 IB, PI 등의 사업 부문이 성장,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
• 2004년 순영업수익에서 IB와 PI부문의 비중은 각각 5.6%, 8.7%이었으나 IB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19년 22%까지 비중이 증가하였고, PI는 등락을 반복하였으나 상승 추세로 2019년 35.3%의 높은 비중을 차지
─ 2020년 1/4분기 손익 현황은 2000년 초반부터 2019년까지 이어오던 수익구조 변화에 역행하는 양상으로 하락추세였던 위탁매매 비중은 크게 증가, PI는 크게 감소하며 순손실을 기록
• 2020년 1/4분기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 비중은 56.1%로 전년 대비 24.5%p 증가하였고 전년 35.3%였던 PI는 37.6%p 감소하여 순손실을 기록, IB 순영업수익은 감소하였으나 PI의 대폭 감소로 인해 비중은 9%p 증가
 

 
□ 위탁매매 부문 순영업수익의 대폭 상승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급격한 증시하락이 국내에서는 매수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식거래 대금이 증가함에 따라 주식관련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
─ 코로나-19 확장 국면에 따라 KOSPI지수는 3월에 급감하였으며 반대로 동기간 거래규모는 크게 증가하는 양상
• 2019년 12월 말 2,197.7이었던 KOSPI지수는 2020년 3월 10일 1,900대 선까지 내려갔으며 3월 19일에는 1,457.6을 기록한 뒤 점차 회복세를 보임
• 반면, 2019년 12월 일평균거래대금은 9조 1634억원이었으나 코로나-19 위기 발발에도 꾸준히 증가하여 18조 2,354억원을 기록, 2019년 12월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대폭 증가
─ 위탁매매부문의 순영업수익증가는 주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등 주식관련 수탁수수료수익 증가에서 기인하며 신용공여이자 등의 수탁수수료의 증가는 미비
• 2020년 1/4분기 수탁수수료수익 중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1조 3,8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3% 증가하였는데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63.3%, 36.2%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
• 동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에서 주식관련 수수료수익의 비중도 75.4%를 기록, 전분기 67.9% 대비 7.5%p 증가
• 반면, 대고객 부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공여이자수익은 3,8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증가에 그침
 

 
□ 자기매매 부문의 순손실 전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주요 증시의 하락으로 ELS/DLS 등 파생상품과 관련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증가한데서 기인
─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1/4분기 세계 주요 주가지수는 평균 22% 하락하였으며 S&P,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유로Stoxx50지수, 프랑스 CA40지수, IBEX35지수는 각각 20.0%, 23.2%, 25.6%, 26.5%, 28.9%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주요 주가 지수가 하락
─ 2020년 1/4분기 파생상품 관련하여서는 6,716억원의 순영업손실을 기록, 전분기 대비 8,284억원 감소하였으며 파생상품평가에서 큰 폭의 손실이 주요 요인
• 동분기 파생상품평가이익, 파생상품평가손실, 파생상품평가 순영업손실은 각각 13조, 1,270억원, 22조 7,921억원, 9조 6,651억원을 기록하였으며 파생상품평가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10조 4,032억원의 대폭 감소로 인해 순손실로 전환
• 파생상품평가손실에서는 주식평가관련손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여 전분기 대비 10조 8,125억원이 증가, 11조 1,338억원을 기록하였고 이자율관련평가손실, 통화관련평가손실이 그 다음으로 각각 3조 6,590억원 3조 6,183억원을 기록
• 펀드부분은 집합증권처분손실 및 평가손실이 모두 크게 증가하여 순영업손실은 1조 6,326억원을 기록, 전기 대비 3배의 하락폭을 보임

□ 동분기 IB 부문은 주식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IPO 시장의 거래 축소, M&A 계약 체결 지연 등 시장환경에 대한 영향으로 순영업수익이 감소하였으나, 시장의 우려만큼 손실 정도가 크지 않았음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IPO 시장의 거래감소에 따라 2020년 1/4분기 IPO 부문 ECM발행액은 2,267억원을 기록, 작년 동분기 대비 71% 감소
─ 2020년 1/4분기 완료 기준 M&A 거래규모는 14조 5716억원, 거래수는 89건으로 작년 동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발표 발준 M&A 거래규모와 거래건수는 각각 5조 2330억원, 70건으로 작년 동분기 대비 50.1% 감소2)
• 코로나-19 등의 확대로 금융시장의 불안전성 확대, 거래 및 계약이 지연되면서 신규 M&A 계약 체결에도 영향을 미침
─ IB부문의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10%감소하였으나 전년 동분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2020년 영업실적 발표 전 시장의 우려보다 손실 정도가 크지 않았음
• 인수부문은 IPO 딜 감소로 전분기 대비 및 작년 동분기 대비 각각 26.6%, 11.4% 감소하여 2020년 IB 부문 순수익 감소의 주요 원인
• M&A자문은 전분기 대비 감소 했지만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2020년 1/4분기 실적에는 신규 계약 체결 감소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

□ 2020년 1/4분기 국내 증권업 실적은 사업 부문별로 코로나-19의 영향의 정도와 방향이 다른 특징을 보였으며 향후 주요 증시 회복, 1/4분기 금융시장 계약 현황 반영, 주식거래증가, 자금조달 리스크 특성 등이 부문별로 수익에 상이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 위탁매매 부문 실적은 3월 중순 이후 감소했던 신용거래융자금이 지속적으로 상승,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도 3월 이후 증가함에 따라 당분간 증가 추세일 것으로 보이나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주의할 필요
• 2020년 3월 10일 신용거래융자액은 10조 1,873억원까지 증가하고 위탁매매미수금은 2,154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23일 신용거래융자액은 6조 7,672억원까지 하락한 반면 위탁매매미수금은 3,872억원까지 상승
• 신용거래융자액이 줄어들고 위탁매매미수금이 증가할 경우 지수 하락시 반대매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후 주가의 급격한 하락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주의
─ 세계주가 지수 급락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자기매매 부문과 주시시장 변동성 증가로 위축되었던 IPO 부문은 세계 주가 지수의 상승 및 변동성 감소에 따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M&A부문은 1/4분기의 신규 계약체결 감소가 2/4분기 이후의 실적에 반영되어 악화될 가능성이 있음
 
1) 외국계 지점 및 법인 포함 국내 56개 증권사 기준
2) 2020년 1/4분기 더벨 리그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