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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업 CEO 재임기간과 경영성과[18-03]
저자
이석훈, 조성훈
발행일
2018년 04월 24일
연구주제
증권업/은행업/금융그룹
페이지
9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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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수립된 전략의 추진에 따른 자원 배분을 결정하는 최고ㆍ최종의 의사결정자이다. CEO의 판단은 기업의 현재 성과 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및 지속가능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CEO는 기업의 주인(principal)인 주주를 대리하여 이와 같은 의사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리인(agent)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ㆍ최종 의사결정자로서의 권한, 즉 경영권을 기업가치가 극대화되도록 행사하여 기업을 경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 따라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올바른 전략을 수립하고 구현할 수 있는 유능한 CEO를 찾아 선임하고,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며, 반대로 그렇지 못한 CEO를 적시에 교체하는 것은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이며,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하나이다.

CEO의 중요성은 증권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증권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본격적 투자은행으로의 발전 혹은 특화ㆍ전문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데에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전략 방향을 추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역량 축적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고, 회사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수립된 경영전략을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CEO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회사 CEO의 선임과 교체, 재임기간, 경영성과 등에 관한 데이터의 축적 및 통계적 분석은 현재까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본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갖고 작성되었다. 첫째로 국내 증권업에서의 CEO 선임, 재임, 교체 관련 통계를 분석하여 이로부터 정확한 현황을 파악ㆍ정리한다. 둘째로 국내 증권업에서의 CEO 재임기간과 경영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 장기로 재임한 CEO의 경영성과가 여타의 CEO와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평가하고, 그 요인에 대해 논의한다. 셋째로 국내 증권업에서 CEO 교체의 효율성, 즉 CEO의 교체가 경영성과를 반영하여 이루어지는지의 여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CEO의 경영역량과 노력을 이끌어내는 규율로서 작용하는지 논의한다. 그리고 분석 결과로부터 시사점을 도출, 제시한다. 본 보고서의 분석은 2001~2016년 기간 중의 71개 증권회사, 179명의 CEO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본 보고서의 Ⅱ장에서는 국내 증권회사 CEO 재임기간 현황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전문 CEO의 ‘2년 또는 3년 재임’이라는 틀이 상당한 정도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재임기간은 미국이나 일본의 주요 투자은행 및 증권회사 CEO들의 재임기간에 비하여 현저하게 짧았음을 발견하였다. 다만, 2년 또는 3년의 단기재임 CEO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동시에 6년을 초과한 장기재임 CEO도 적지 않았다. 또한 분석 대상 CEO들을 출신배경(증권출신/비증권출신)과 발탁경로(내부승진/외부영입) 별로 구분하였을 때, 장기재임 CEO는 증권출신으로 내부승진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비증권출신으로 외부영입한 경우는 전무하였다. 이는 자본시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이나 CEO에 대한 내부의 충분한 사전 평가과정이 있었던 CEO들이 우수한 경영성과로 장기재임 할 수 있었음을 보여주며, 아울러 국내 증권업계가 CEO의 자본시장에서의 경험과 전문성, 회사에 대한 친숙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Ⅲ장에서는 CEO의 재임기간 및 교체와 경영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장기재임 CEO들은 전반적으로 단기 혹은 중기재임 CEO 보다 우수한 경영성과를 나타내었고, 동시에 재임연차가 경과함에 따라 경영성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장기재임 CEO의 우수한 경영성과는 CEO 교체 과정에서 경영역량이 뛰어난 CEO들만이 살아남아 장기재임 했다는 생존편의(survivorship bias)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장기재임 기회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장기재임 CEO들은 우수한 경영역량과 함께 장기로 재임함으로써 자신의 경영전략을 일관성있고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단기 경영성과는 CEO 교체 결정에 영향을 주었던 반면 장기 경영성과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독립 증권회사는 그룹소속 증권회사에 비하여 CEO 교체 결정에서 단기 경영성과를 더 많이 고려했을 뿐 아니라 장기 경영성과도 유의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소속 증권회사는 경영성과 외에도 그룹 차원의 여러 상황들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CEO에 대한 교체 결정 시 경영성과를 고려하는 정도는 재임 3년차 이전과 3년 이후로 구분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 보고서의 분석 결과는 국내 증권업 CEO의 재임기간, 선임 및 교체에 관하여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2년 또는 3년 임기’라는 경직적인 틀이 갖는 문제점이다. 현재 상당수의 증권회사 CEO들은 단기 임기로 인해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경영전략에 반영하고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CEO 자리를 떠나야 하고, 후임자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증권회사들의 차별화된 서비스나 네트워크 등 장기적 역량 축적을 위한 투자의 부재는 CEO의 짧은 재임기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증권회사와 차별화된 자신만의 고유한 역량구축은 장기간에 걸쳐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이 추진될 때 가능하기에, 증권회사들은 2년 또는 3년마다 CEO를 교체하는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장기재임 CEO는 동일한 재임연차에 있는 여타의 CEO보다 다소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였다. 장기재임 CEO의 우수한 경영성과는 경영역량이 뛰어난 CEO를 선임한 것과 이들에 대한 지배주주의 신뢰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 만약 자사의 경영비전과 방침에 적합한 역량을 가진 CEO 후보를 발굴ㆍ양성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CEO를 선임한다면, 지배주주 및 이사회는 신뢰를 갖고 CEO의 역량이 가시적 경영성과로 나타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줄 수 있을 것이다. 즉 효율적인 CEO의 선임과정은 장기재임 할 수 있는 CEO를 발굴하고 이들이 우수한 경영성과를 내도록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CEO가 선임된 직후 2~3년 기간의 경영성과는 전임 CEO의 경영활동이나 조직체계 등 CEO가 물려받은 경영여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영전략이 시장에서 평가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이유로 CEO가 선임된 후 2년 또는 3년 동안의 경영성과로 CEO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CEO의 경영역량과 그들의 노력을 이끌어내는 규율 메커니즘으로서 CEO 교체 정책은 매우 중요하다. 즉 증권회사들은 CEO 재임 초기에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되, 그 이후에는 경영성과에 따른 CEO 교체 정책을 확고하게 수립하여 CEO들로 하여금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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