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선호에 따른 미국 IPO 시장의 변화 | 자본시장포커스 | 발간물 | 자본시장연구원
ENG

발간물

자본시장포커스

비대면 선호에 따른 미국 IPO 시장의 변화
2020 08/03
비대면 선호에 따른 미국 IPO 시장의 변화 2020-17호 PDF
요약
□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 락다운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변동성 지수 또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상황에 힘입어 자금조달시장의 실적도 호조를 보임
□ 가장 높은 코로나 감염자수를 기록한 미국에서 지속적인 IPO딜이 가능한 이유는 주식시장상황의 회복 및 전반적인 비대면 기술의 발달, 가을‧겨울에 예상되는 불확실성 요인을 피하고자 하는 시기적인 조건 등이 맞았기 때문
□ 비대면 방식의 가상투자설명회는 물리적으로 이동하고 직접 대면하는 전통적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투자설명회와 가격책정 사이의 시간차를 줄일 수 있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 기업들은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가상 투자설명회 방식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의 투자설명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인 경우에는 비대면 방식만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을 것
□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 락다운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충격에서 회복하여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변동성 지수 또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상황에 힘입어 자금조달 시장의 규모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임
─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2020년 상반기 2,442.9억달러를 기록 하였는데 이 규모는 닷컴버블 직전인 2000년 상반기의 유상증자규모(2,026.5억달러)를 뛰어 넘는 규모의 발행량으로 20년 이래 최고의 수준
─ 유상증자 뿐만 아니라 IPO를 통한 자금조달 또한 코로나를 감안하면 매우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
• 2020년 상반기의 IPO실적은 2019년과 비교해 볼 때 이미 50% 이상을 달성
 

□ 가장 높은 코로나감염자수를 기록한 미국에서 지속적인 IPO딜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상황의 호전 및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전반적 발달, 시기적인 조건 등이 맞았기 때문
─ WHO의 판데믹선언 전후로 급증했던 시장의 변동성이 정부의 여러 가지 대응책으로 인해 안정을 찾아가면서 주가지수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회복
• VIX지수는 3월 16일 82.69에서 5월말 부터는 20대 수준으로 낮아짐
─ 이러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인한 신규 투자에 대한 수요의 증가와 함께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가상 투자설명회(virtual roadshow)를 적극 활용하여 현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였기 때문
─ 또한 시기적으로 코로나의 증가세가 둔화되었고, 가을·겨울에 들어서면서 예상되는 코로나 2차 파동(second wave) 및 11월 대통령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를 피하고 싶기 때문2)

□ 코로나감염자수 폭증으로 인해 비대면 IPO를 단행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가상 투자설명회를 통해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방식을 통한 IPO에 대해 투자자와 기업모두 적응
─ Zoom이나 WebEx 등을 통해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굳이 만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가상 투자설명회를 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코로나를 이유로 IPO를 연기해야할 요인이 감소
─ 지난 3월 상장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자본시장이 안 좋아지자 상장일정을 연기하였던 보험플랫폼회사인 SelectQuote는 가상설명회를 통해 5월 성공적으로 IPO를 단행
• 예전과 같으면 8일로 예상했던 대면 투자설명회 대신 전화와 화상통화를 통해 4일만에 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마치고 6.65억달러의 금액을 조달 
─ 온라인 자동차딜러인 Vroom은 235명의 투자자들을 비대면으로 7일동안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후 6월 4일 NASDAQ에 상장하여 4.7억달러를 조달
•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통상 3주의 기간이 소요되는 투자설명회기간을 7일로 단축 
• 상장일에도 뉴욕에서 하는 오프닝벨 행사 대신 원격으로 벨을 울리고, 직원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한 후 NASDAQ은 이를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송출

□ 상장절차를 위해 투자은행이나 거래소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체계는 이전과 변함이 없으나 기업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설명회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투자설명회와 가격책정 사이의 시간차를 줄일 수 있어 시장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 국내에서 이동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호텔 및 비행기)을 줄일 수 있고, 프린팅 비용 및 이 모든 것을 관리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인력 수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절감가능
─ 또한 빠른 시간 내에 다수의 투자자에게 투자설명회를 하는 것이 가능해져,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투자설명회와 주식가격 산정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시장 위험을 보다 낮출 수 있음
─ 주식발행(유상증자 및 IPO)과 채권발행의 증가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2020년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570억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2019년 상반기 대비 9% 증가한 금액이며, 2007년 상반기 수수료 수익인 539억달러보다 높은 수치3)
 

 
□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방식의 투자설명회 및 상장축하연은 기업들의 상장거래소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미국 2020상반기 IPO시장에서 NASDAQ이 NYSE를 추월4) 
─ NYSE는 그간 우량기업들의 상장시장으로 명성을 유지해 왔으나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이 비용에 민감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NASDAQ에서의 상장을 고려
• 상장에 따른 수수료는 기업의 상장규모에 따라 차등적이나 NASDAQ의 경우 최대 159,000달러인데 반해 NYSE는 500,000달러
─ 또한 상장 당일 Floor에서 이루어지는 오프닝 벨 행사는 NYSE에서 IPO를 하는 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상징적인 행사로, 상장당일 미디어를 통해 큰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모임을 금지 또는 대폭 축소하며 NYSE가 가지는 상대적 이점이 사라짐
• 지난 3월 NYSE는 객장 내 직원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두달간 폐쇄조치를 하였으며, 5월 26일부터 재개장하였으나 IPO시의 축하행사는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극히 제한적인 사람만 참석 가능5)
 

 
□ 기업과 투자은행들은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가상 투자설명회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의 투자설명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인 경우에는 비대면 방식만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을 것
─ Warner Music이나 Zoominfo, SelectQuite 등의 경우에는 코로나 이전부터 인지도가 높았던 회사로, 가상 설명회를 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유치가 수월
─ 코로나가 장기화될수록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회사에 대해서는 가상 설명회만으로는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6),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상장 전 사이버상의 보안이슈도 고려해야 함7)
─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도 그동안 투자유치를 위한 로드쇼에 대한 재고를 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직접 만나는 시간과 비용의 효과에 대한 검토를 하게 됨8)
 
1) WSJ, 2020. 7. 9, Companies Raised Record Amounts by Selling Stock During Covid-19 Crisis 및 WSJ, 2020. 7. 2, Companies Find a Lot to Like About Virtual IPOs.
2) WSJ, 2020. 7. 9, Companies Raised Record Amounts by Selling Stock During Covid-19 Crisis.
3) FT, 2020. 6. 29, Wall street banks net record fees for pandemic fundraisings.
4) WSJ, 2020. 6. 8, Nasdaq overtakes NYSE in coronavirus-era IPOs.
5) Shift4Payments의 NYSE거래소 상장일에는 코로나 이전의 북적이는 모습과는 달리 CEO와 투자자1명, NYSE 대표 1명만 참가하여 상장행사를 진행
6) Reuters, 2020. 6. 5, Virtual certainty? Bankers ask if success of remote roadshows will last.
7) EY, 2020. 6. 24, How to address cybersecurity in the time of COVID-19 and beyond.
8) WSJ, 2020. 7. 2, Companies Find a Lot to Like About Virtual IP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