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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금융자산 특징과 실태 및 시사점
청년층 금융자산 특징과 실태 및 시사점

2025-12호 2025.06.09

요약
청년층 가구는 다른 연령대 가구에 비해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그중에서도 예적금 비중이 크고 주식ㆍ채권ㆍ펀드와 같은 금융투자자산 비중이 작다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금융투자자산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크게 확대되었으며, 실제로 금융자산 중 주식ㆍ채권ㆍ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청년층 가구에서 크게 증가하였다.

한편, 청년층 내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라 금융자산 규모와 운용 방식에는 뚜렷한 격차가 존재하며, 이러한 격차는 최근 더욱 심화되었다. 고소득 청년층은 금융자산 중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투자자산의 비중이 높고 이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계속 증가한 반면, 저소득 청년층은 예적금 비중이 늘고 금융투자자산 투자 참여율이 최근 오히려 감소하였다. 금융자산 규모 자체도 고소득 청년층에서는 증가한 반면, 저소득 청년층에서는 정체하거나 감소하였다. 자본시장을 통한 자산 증식이 하나의 주요 자산 형성 수단으로 주목받는 오늘날, 청년기에 형성된 이러한 금융자산 규모와 운용 방식의 차이는 향후 더 심각한 자산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격차가 더 심화되지 않도록 중ㆍ저소득층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여러 자산형성 지원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더 많은 청년층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자산 운용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청년층의 자산 및 투자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인 단위의 체계적인 금융 실태조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지난 10년간 20~30대 청년층의 자산 형성 방식은 크게 변화해왔다. 낮은 은행 이자율과 불안정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저축과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을 축적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년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2020년대 초반, ‘영끌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동시에 주식ㆍ펀드 등 금융자산을 활용한 투자 열풍도 청년층에서 크게 불었다.

이 중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은 청년층에게 보다 현실적인 자산 축적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이후 대출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높게 형성된 부동산 가격 등으로 인해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열기는 다소 식은 반면, 금융자산은 초기 자본이 적은 청년층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유튜브나 SNS를 통한 정보 확산과 모바일 앱을 통한 손쉬운 거래 환경은 청년층의 금융자산 투자를 확대시켰고, 정부 역시 금융자산 중심의 여러 자산 형성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자산은 오늘날 청년층의 핵심적인 자산 형성 수단이 되었으며, 청년기는 자산 형성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이 시기의 금융자산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청년기에 형성되는 금융자산 규모와 운용방식의 차이는 장기적인 자산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청년층 금융자산의 주요 특징과 최근 현황을 살펴보고, 소득 수준에 따른 금융자산 격차 실태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청년층 가구 금융자산 특징과 현황

본 분석에서는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하여 가구주 연령대별로 가구 자산 구성을 비교하고, 이를 통해 청년층 가구만이 가지는 금융자산 특징과 그 추세를 살펴본다.1)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산 관련 조사는 가구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 분석도 가구 단위로 실시하였으며, 이때 청년층 가구는 가구주 연령이 20~39세인 가구로 정의한다.

먼저,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청년층 가구는 다른 연령대 가구에 비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첫째, 청년층 가구는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가계의 자산을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전월세보증금으로 구분했을 때,2)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은 젊은 나이에 보유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년층 가구에서는 금융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림 1>은 각 연령대별 가구 자산에서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전월세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며,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순자산 대비 금융자산의 비중이 청년층 가구에서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추세를 살펴보면, 청년층 가구에서 순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최근 3년간 증가하였다(<그림 2> 참조). 이는 금융자산 규모 자체가 증가했다기보다는 실물자산 감소로 인한 것으로,3) 실제로 <그림 3>은 최근 청년층 가구에서 실물자산을 보유한 가구 비중이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둘째, 청년층 가구는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중이 크고, 저축성 보험 및 연금과 주식ㆍ채권ㆍ펀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그림 4> 참조). 그러나 <그림 3>에서 보다시피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에서 주식ㆍ채권ㆍ펀드를 보유한 가구 비중이 거의 2배 증가했으며, 금융자산에서 이러한 금융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하였다(<그림 5> 참조). 이는 과거와 달리, 청년층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보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최근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년층 내 금융자산 격차 실태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자산 구성과 투자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그 변화 양상은 소득 분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4) 본 분석에서는 청년층 가구 소득 상위 20%와 하위 40% 그룹 간의 금융자산 규모 및 운용방식 차이와 그 추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5)

먼저, <그림 6>은 청년층 가구 소득분위별 금융자산 규모 격차가 최근 더 벌어진 것을 보여준다. 고소득층 가구는 2019년 이후 금융자산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금융자산 규모가 2019년 대비 오히려 감소하였다. 2019년에 청년층 가구 소득 상위 20% 그룹은 소득 하위 20%에 비해 금융자산 규모가 약 3.7배였지만, 2024년에는 이 수치가 4.7배로 커졌다. 이는 단순히 자산의 구성 변화로 인해 고소득층 가구에서 금융자산이 증가한만큼 실물자산이나 전월세보증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작아졌거나 부채가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2019년 대비 저소득 가구에서 오히려 실물자산이 더 많이 감소하였으며, 부채 규모도 고소득 가구에서 더 많이 감소하였다.6) 고소득층의 더 큰 저축 증가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으나 <그림 7>은 저축률과 저축 크기 모두 저소득 가구에서 오히려 더 많이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
 

한편, 이러한 금융자산 규모 격차 확대는 두 그룹 간 금융자산 구성 및 운용방식의 차이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림 8>은 금융자산 중 주식ㆍ채권ㆍ펀드와 같은 금융투자자산 비중이 소득 상위20% 그룹에서 더 많이 늘어났으며, 소득 하위 40% 그룹에서는 예적금과 같은 안전 금융자산 비중이 더 빠르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주식ㆍ채권ㆍ펀드 자체를 보유한 가구 비중도 소득 하위 40% 청년층 가구에서는 최근 다시 줄어들고 있다(<그림 9> 참조). 이는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주식 및 ETF 등의 금융투자 열풍이 주로 고소득 청년층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저소득 청년층의 경우 금융투자자산 투자 참여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차이는 고소득층은 적극적인 금융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대시킨 반면,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해 금융자산 격차가 심화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실제로 <그림 10>은 소득 상위 20% 청년층 가구에서 금융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들어 그 비중이 다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7)
 
 


시사점 및 정책적 제언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한, 금융자산 중 주식ㆍ채권ㆍ펀드와 같은 금융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이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청년층 내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금융자산의 규모와 운용방식에 뚜렷한 격차가 존재하며, 이러한 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소득 청년층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자산의 비중이 크고 보다 적극적으로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예적금을 중심으로 금융자산을 운용하며 최근 이 경향이 심화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장기적으로 금융자산을 매개로 한 자산 및 소득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자본시장을 통한 자산 증식이 하나의 주요 자산 형성 수단으로 주목받는 오늘날, 청년기에 형성되는 금융자산 규모와 운용방식의 격차는 향후 더 심각한 자산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격차가 더 심화되지 않도록, 중ㆍ저소득청년층의 실질적인 금융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8) 현재, 청년도약계좌, 청년형 ISA, 청년소득공제장기펀드 등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자산형성 지원 제도들이 존재하지만, 각 제도가 어떤 청년층에 의해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 자산 형성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효과 분석과 평가는 미흡한 실정이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청년층의 소득 수준에 따른 실제 수요와 활용도를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 및 개선해야 한다. 특히, 세제 혜택과 같은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소득층을 포함한 보다 많은 청년층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 운용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맞춤형 금융 상품도 다양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러한 정책 설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년층 금융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개인 단위의 체계적인 실태조사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현 가계금융복지조사나 재정패널조사는 가구단위 조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자산 보유 및 투자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청년패널조사 등 개인단위 조사에서 금융자산 및 투자활동 관련 항목을 보다 정밀하게 설계하고 조사함으로써, 향후 정책 설계에 필요한 실증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1) 모든 분석에서는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가구 가중치를 이용하였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2024년부터 가상자산 항목을 조사하고 있으나, 해당 통계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자산 분석 시 가상자산을 포함하지 않았다. 모든 그래프에 제시된 연도는 조사년도를 나타낸다.
2)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금융자산은 저축액과 전월세보증금의 합으로 정의되며, 저축액은 적립예치식 저축, 저축성 및 보장성 보험, 주식ㆍ채권ㆍ펀드, 기타저축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전월세보증금은 주거 목적의 예치금으로, 자산운용 가능성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금융자산과 구분되기도 하며, 일부 선행연구에서는 이를 별도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에 본 글에서는 저축액을 금융자산으로 정의하고, 자산을 실물자산, 금융자산, 전월세보증금으로 구분해 분석하였다. 
3) 물가를 고려한 금융자산과 전월세보증금 규모는 청년층 가구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실물자산과 부채 규모는 감소하였다.
4) 소득뿐만 아니라 자산, 순자산 분위별로 그룹을 나누어 분석을 했을 때에도 질적으로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5)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제공한 가구 소득분위를 이용하였으며, 가구주 연령기준으로 20-24세, 25-29세, 30-34세, 35-39세 내에서 소득분위를 자체적으로 나누어 분석을 했을 때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6) 전월세 보증금 규모는 2019년 대비 2024년 기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모두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며, 금융자산뿐 아니라 실물자산과 순자산에서도 두 그룹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되었다.
7)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가구간 이전소득, 비영리단체 이전소득의 합으로 정의되며, 재산소득은 금융소득, 임대소득,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소득, 기타 재산소득으로 구성된다. 이 때, 금융소득은 채권ㆍ예금ㆍ적금 및 개인 간 거래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 및 보험ㆍ신탁ㆍ주식 등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서 대출이자 등 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정의한다.
8) 물론, 전반적인 자산 형성을 위해 주거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