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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포커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련된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최신 동향을 제공하는 격주간지

요약
□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은행 중심의 전통적 금융중개 구조에서 시장 기반 금융 중심으로 점차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권사, 자산운용사, 펀드 등 비은행 금융중개기관의 역할이 확대
□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은행 규제와 거시경제 환경, 투자자 구성의 변화, 금융기술 발전 등은 금융중개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
□ 비은행 금융의 확대는 금융중개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한편, 은행보다 완화된 규제와 레버리지 및 유동성 측면의 취약성도 내포
□ 이에 따라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시장 기반 금융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
□ 국내에서도 비은행 금융 부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
□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은행 중심의 전통적 금융중개 구조에서 시장 기반 금융 중심으로 점차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권사, 자산운용사, 펀드 등 NBFI(비은행 금융중개기관)의 역할이 확대
— 예금과 대출을 핵심으로 하는 은행 중심의 간접금융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채권, 펀드, 구조화상품 등을 활용한 시장 기반 금융은 확대되는 추세
・펀드, MMF, 헤지펀드, 신탁, 구조화 금융기구, 보험, 연기금 등 다양한 주체가 자금공급과 위험부담, 유동성 제공, 자산운용 기능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전개
・FSB(금융안정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NBFI 부문 자산은 글로벌 전체 금융자산의 51%를 차지하였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9.4%로 은행 부문 4.7%의 두 배에 달함1)
・그중에서도 MMF, 헤지펀드, 기타 투자펀드 등 기타 금융중개기관(Other Financial Intermediaries) 부문은 2024년 전년 대비 11% 증가하여 169.4조달러 규모로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었고, 연기금과 보험 부문도 각각 7%, 6%의 증가세를 보임
— 자금조달 방식 역시 은행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다양한 직접금융 수단으로 분산되는 흐름
・기업은 회사채 발행뿐 아니라, 사모채권, 펀드 및 구조화 금융 등 비은행 기반 금융 수단을 활용하여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
—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금융중개 기능은 은행과 비은행 간에 점차 분업화되는 양상
・은행은 결제 및 예금 기능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신용공급과 신용공여 역할을 유지하는 반면, 비은행 부문은 시장 및 신용위험 인수, 레버리지를 활용한 거래전략, 자산운용, 구조화 금융과 사모금융 부문에서 기능을 확대
・또한 은행과 비은행 간 연계성도 강화되고 있는데, 비은행의 은행예금 예치, 은행의 비은행 대상 대출, 펀드, 보험 및 연기금의 은행 발행 증권 보유 등이 대표적2)
 

□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은행 규제와 거시경제 환경, 투자자 구성의 변화, 금융기술 발전 등은 금융중개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3)
— 강화된 은행 규제로 인해 고위험 금융 기능이 비은행 부문으로 이전되었으며, 이에 따라 기업금융과 단기자금시장에서 비은행의 역할이 확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바젤 Ⅲ 도입 등으로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높은 대출, 자산운용, 트레이딩 부문의 규제 비용이 크게 증가
・이에 따라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은행 채널로 유사한 금융 기능이 이전되는 규제차익(regulatory arbitrage) 현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기업대출, 부동산 및 레버리지 파이낸스, 단기자금 조달 부문에서 비은행의 비중 확대가 뚜렷4)
— 장기화된 저금리 환경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자금이 비은행 부문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심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지속된 저금리는 은행이 예금 및 대출에서 얻는 이익을 줄여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한편, 투자자들은 보다 높은 수익을 찾아 위험자산 및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
・이 과정에서 고수익채권, 대체투자, 시장기반 신용중개를 제공하는 펀드 및 사모대출, 구조화상품 등 비은행 부문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NBFI의 자산 규모 확대를 견인
— 기관투자자 자산 증가는 비은행 채널을 통한 자금공급을 더욱 활성화5)
・연기금 및 보험사, 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운용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이 대출이 아닌 채권투자나 대체투자, 사모대출 등의 직접금융 방식의 자금공급이 확대
・실제로 비은행이 보유 및 중개하는 금융자산 비중은 금융위기 당시 40%대 초반에서 최근에는 전 세계 금융자산의 절반 수준까지 상승
— 금융기술과 시장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비은행 금융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
・증권화, 기초자산 분할, 파생상품 등 구조화 기법이 발달하면서 대출을 보유하는 방식(originate‑to‑hold)에서 대출을 유통하는 방식(originate‑to‑distribute)으로 전환되었고, 그 결과 대출의 상당 부분이 펀드나 SPV 등 비은행 주체로 이전될 수 있게 됨6)
・또한 핀테크 기업과 온라인 대출 플랫폼,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확산으로 기존 은행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도 자금중개와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기술 기반 비은행 금융플랫폼의 역할과 영향력이 점차 확대
— 공공부문 자금조달 확대와 채권시장의 성장은 비은행 금융 역할을 구조적으로 확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정부부채가 급증하며 국채와 공공채 발행규모가 크게 확대되었고, 이에 대한 주요 투자자가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머니마켓펀드 등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이동

□ 비은행 금융의 확대는 금융중개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한편, 은행보다 완화된 규제와 레버리지 및 유동성 측면의 취약성도 내포
— 금융중개 구조의 다변화는 금융시스템의 탄력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제공
・자금조달 경로가 다변화되면, 은행 신용공급이 위축되는 시기에도 대체적 조달경로가 작동할 수 있어 금융시스템의 효율성이 증가
・다양한 투자자와 전략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가격발견과 위험분산이 기능이 개선되고 기업 입장에서도 은행대출과 채권 등 시장성 자금을 병행하여 활용함으로써 자본구조의 유연성이 제고7)
— 그러나 비은행 금융의 확대는 레버리지, 유동성 변환, 상호연계성 측면에서 새로운 금융시스템 취약성을 동반
・NBFI는 예금자 보호나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등 전통적 안전망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유동성 경색, 매도 압력, 가격 급변, 마진콜 등으로 이어지는 증폭 메커니즘 발생 가능성
・FSB는 2024년 위험요인 점검에서 채권형ㆍ혼합형 펀드의 높은 유동성 변환성(liquidity transformation)8)과 금융회사, 브로커딜러 및 구조화금융기구의 높은 레버리지 수준을 핵심 리스크로 지적9)
・IMF는 시장조성, 유동성 공급, 사모신용 등에서 비은행 금융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동시에, 해당 부문의 취약성이 은행권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음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로 강조10)
— 비은행 부문의 취약성은 위기 시 자산 매도와 유동성 악화를 유발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충격이 국채시장과 대형 은행으로 전이되면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음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채시장에서도 현금 수요 급증과 급격한 매도가 발생하여 시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었고, 이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섬11)
・2022년 영국에서는 LDI(부채연계투자) 펀드12)의 마진콜 대응 과정에서 국채 매도가 급증하며 시장 유동성이 악화되었고, 영국 중앙은행은 시장 개입을 통해 193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여 진화13)
— 또한 비은행 금융에 대한 규제 및 감독과 데이터 체계의 한계도 구조적 취약 요인14)
・비은행 부문은 증권, 자산운용, 보험, 연금 등 업권별로 분절된 규제 체계를 가지고 있어 시스템 차원의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기 어려움
・특히 사모신용 등은 데이터 공백이 크며, 이로 인해 위험의 사각지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

□ 이에 따라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시장 기반 금융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
— 주요 기관에서는 업권별 규제 강화보다는 비은행 금융의 레버리지 수준 및 시장가격 변동성이 금융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은행 – 비은행 연계와 핵심시장 구조에 기반한 리스크 식별 및 정책수단 정교화의 중요성을 강조
・FSB는 NBFI 레버리지가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 핵심 요인임을 명시하고, 핵심시장 및 은행 - 비은행 연계를 중심으로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수단을 보다 정밀하게 설계할 것을 권고15)
・BIS는 시장 기반 금융의 확대에 따라 금융 여건이 전통적인 대출금리보다 변동성이 큰 시장가격에 더 민감하게 연동되고 있어 금융시스템의 충격 민감도가 커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 복원력 강화 및 시스템적 유동성 공급 체계의 정교화를 제안16)
・IMF도 대외 불확실성 및 주요국의 재정건전성 우려로 환율 및 금리 변동성 확대되는 경우 비은행 금융중개의 레버리지 확대와 상호연계성 증가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비은행 금융의 리스크 모니터링과 적절한 정책 대응 강화가 필요함을 시사17)

□ 국내에서도 비은행 금융 부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
— 국내에서도 NBFI 자산 규모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필요
・2024년말 기준 국내 NBFI 자산은 6,213조원으로 예금취급기관 5,504조원을 상회18)
・비은행 금융중개 규모가 확대되면서 비은행 금융기관 간, 비은행 금융기관과 은행 간 상호연계성도 심화되고 있어 개별 부문에서 발생한 충격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확대
—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주요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비은행 금융 부문의 구조적 확대는 국내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19), 그 영향과 리스크에 대한 점검 및 선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
1) FSB, 2025, Global Monitoring Report on Nonbank Financial Intermediation 2025.
2) FSB, 2025, Global Monitoring Report on Nonbank Financial Intermediation 2025.
3) CEPR, 2025. 8. 5, Transmission of liquidity shocks through non-bank financial intermediaries: Evidence from the International Banking Research Network.
4) World Finance, 2023. 1. 17, The dangerous growth of shadow banking.
5) IMF, 2025. 9. 29, Explainer: Five megatrends shaping the rise of nonbank finance.
6) ECB, 2025, Growth of Non-Bank Financial Intermediaries, Financial Stability, and Monetary Policy.
7) ECB, 2023. 5, Corporate loans versus market-based finance: substitutes or complements?
8) 유동성 변환성은 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면서도 투자자에게는 일일 환매 등 언제든지 환매 가능한 높은 유동성을 제공함으로써 자산과 부채 간에 구조적인 유동성 미스매치를 내재하게 되는 특성을 의미
9) FSB, 2025, Global Monitoring Report on Nonbank Financial Intermediation 2025.
10) IMF, 2025. 10. 14, Growth of nonbanks is revealing new financial stability risks.
11) FRB of NY, 2022. 7. 12, The global dash for cash in March 2020.
12) 부채연계투자(Liability Driven Invesment: LDI)는 연기금이 자산,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금리 변동에 따른 부채가치 변화를 헷징하면서 레버리지를 통해 추가 수익 기회를 확보하는 전략이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 시 증거금 요구에 따른 유동성 압박과 자산 강제 매각을 유발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됨
13) Bank of England, 2023. 11. 20, Financial stability buy/sell tools: a gilt market case study.
14) FSB, 2024, The rise and risks of private credit,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15) FSB, 2025. 7. 9, Leverage in Nonbank Financial Intermediation: Final report.
16) BIS, 2025. 6. 29, Ⅱ. Financial conditions in a changing global financial system.
17) IMF, 2025. 10,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18) 한국은행, 2025, 금융안정보고서.
19) 한국은행, 2025, 금융안정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