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I 자본시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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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과 금융불안의 파급 영향 [23-12]
- 연구위원 장보성 / 2023. 07. 10
- 금년 3월, 미국 내 중소은행의 연이은 파산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고조된 바 있다. 다행히 정책 당국의 조치 이후 시장이 조기에 안정되면서 실질적인 충격의 강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 미국 금융시장에는 중소은행들의 취약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진 등으로 인한 추가 불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의 금융불안은 자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실물 및 금융 부문에까지 그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실증분석에 따르면, 금융불안 발생시 미국 내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연준은 정책금리 조정을 통해 그 영향을 완화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대한 파급 영향을 보면, 미국발 금융불안은 광공업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를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주가가 하락하고, 회사채ㆍ국채 및 CPㆍ콜 금리 간 스프레드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한편, 금리 스프레드들과 환율에 대한 영향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발생한 미국의 금융불안은 충격의 강도가 크지 않았고,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그 영향이 거의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 내 금융상황을 이유로 연준이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내에 연준의 목표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이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에 다수의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어 앞으로도 크고 작은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미국발 금융불안이 우리나라의 금융불안을 촉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물가상황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선별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한 분리 대응으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회사채와 CP 시장은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미시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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