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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시장에서의 ESG 도입 움직임과 시사점
2022 01/03
벤처캐피탈 시장에서의 ESG 도입 움직임과 시사점 2022-01호 PDF
요약
□ 최근 자본시장에서 책임투자 및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강화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ESG 도입에 대한 대응은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
□ 그러나 최근 들어 LP들의 ESG 경영 요구가 기업 규모를 구분하지 않고 증가함에 따라 2021년 ESG에 특화된 신생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이 급증
□ 2021년 해외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벤처캐피탈의 ESG 도입 촉진을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의 출현 및 협회 차원의 지원체계 강화, 벤처캐피탈의 ESG 통합 전략 활용 등 ESG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
□ 국내에서도 2021년 투자 의사결정 단계에서 ESG를 반영하는 벤처캐피탈이 일부 등장
□ 단, 신생ㆍ중소기업에 대한 ESG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ESG 투자의 어려움이 존재하는 가운데 벤처캐피탈의 ESG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요구
□ 최근 자본시장에서 책임투자 및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강화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ESG 도입에 대한 대응은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 
─ 최근 책임투자와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시장 규모 또한 2016년 22.8조달러에서 2020년 35.3조달러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확대 추세1)
• 그러나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시장에서 PE, 벤처캐피탈,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유형을 통한 투자 비중은 5% 수준으로 아직까지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
─ 글로벌 상위 50대 벤처캐피탈의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ESG 또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약속(committment)을 언급한 곳은 5개사에 불과하였으며 전체 벤처캐피탈(약 2,900개) 중 극히 일부만이 ESG 원칙 채택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2)
• 지속가능투자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약 11% 만이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를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3)
• 또한 유럽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73%가 투자 프로세스에 ESG 원칙을 적용한다고 언급하였으나, 유럽투자기금(European Investment Fund)이 2020년 실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수준이 ESG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으며 1/4 정도만이 ESG 성과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나타남4)
─ 2020년 PitchBook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이 ESG 원칙을 채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1) ESG 성과를 정의하고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명확성 부족, 2) 비상장기업에 대한 ESG 데이터 부족, 3) ESG 투자전략이 수익률에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 등으로 조사5)
─ 그리하여 과거 벤처캐피탈이 ESG 요소를 펀드 자체를 관리하는 프레임워크가 아닌 단순히 투자 대상기업을 선택하는 전략으로 주로 활용함에 따라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ESG 요소가 적극적으로 내재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
• 2020년 유럽 벤처캐피탈의 경우 ESG 투자전략으로 위험요소를 파악하여 제외시키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방식 또는 기회요인을 파악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 방식 중심으로 활용함에 따라 투자전략별 비중은 네거티브 스크리닝 50%, 포지티브 스크리닝 39%, 임팩트 투자 29%, ESG 통합이 18% 순으로 조사

□ 그러나 최근 들어 출자자(Limited Partners: LP)들의 ESG 경영 요구가 기업 규모를 구분하지 않고 증가함에 따라 2021년 ESG에 특화된 신생기업(start-ups)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이 급증
─ Preqin6)에 따르면 운용사들의 ESG 투자 확산의 가장 큰 동인은 최근 ESG 투자에 대한 LP들의 강력한 요구 증가에 기인
• 벤처캐피탈의 ESG 투자수익률에 대한 LP들의 인식이 지난해까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2021년 들어 ESG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며 인식의 전환이 일어남
• 2021년 글로벌 LP 대상 설문조사에서 ESG 투자기구(vehicle)로서 PE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을 통해 투자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62%를 기록하며 벤처캐피탈의 ESG 투자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7)
─ 그리하여 벤처캐피탈이 ESG 관련 신생기업의 성장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기후기술 신생기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이 2021년 3분기 323억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전체 투자금액인 210억달러를 이미 크게 상회
•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57%, 유럽 28%, 아시아 14% 순을 기록한 가운데 유럽의 투자금액이 2016년 11억달러에서 2021년 3분기 80억달러로 7배 이상 대폭 증가 
─ 블랙록의 CEO는 향후 기업가치 1조달러 이상 규모의 신생기업이 기후기술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 등 ESG에 특화된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이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
 

 
□ 그리하여 2021년 벤처캐피탈의 ESG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출현하고 협회 차원의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등 벤처캐피탈 시장에서도 ESG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 
─ 2021년 벤처캐피탈의 ESG 채택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VentureESG는 전 세계 250개 벤처캐피탈과 LP간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ESG 관련 지식과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ESG 프레임워크를 설립하기 위해 논의
─ 2021년 9월 UN 책임투자원칙(United Nations’ Principle for Responsible Investment: UN PRI)은 벤처캐피탈의 UN PRI 서명과 ESG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VentureESG와 협업을 시작하였으며 향후 벤처캐피탈의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문지식과 리소스 등을 공유할 계획
─ ESG_VC는 영국, 미국 및 유럽 전역에 걸쳐 100개 이상의 벤처캐피탈 및 LP로 구성된 이니셔티브로, 중소기업에게 ESG 성과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및 ESG 경영과 관련된 교육을 제공
• ESG 프레임워크는 벤처캐피탈이 초기단계부터 성장단계 기업까지 ESG 목표에 관한 48개 측정지표를 통해 점수화할 수 있도록 설계
• 연간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의 ESG 목표달성을 위한 교육 및 모범사례를 제공
─ 또한 유럽 지역의 30개 이상 벤처캐피탈이 협업하여 ESG 프레임워크를 공동으로 개발한 가운데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2021년 3월 신생기업과 함께 실시한 파일럿 테스트의 결과를 수집하고 논의 
─ 영국 벤처캐피탈협회(BVCA)는 네트워크 구축 및 다양한 툴킷 제공 등을 통해 벤처캐피탈의 ESG 채택을 위해 적극 지원
• 벤처캐피탈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넷제로(net zero) 관련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공통 방법론과 모범사례를 공유 
• Responsible Investment Toolkit을 통해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ESG 고려사항을 통합하는 방법을 제안하며 다양한 모듈로 구성된 ESG 투자교육 과정인 e-learing 코스 제공
 

□ 또한 해외 주요국의 벤처캐피탈에서 자체 ESG 경영원칙의 수립 및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ESG 통합(integration) 전략의 활용이 증가하며 ESG 요소를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수용하기 시작 
─ 최근 들어 해외 주요국 벤처캐피탈에서 ESG 요소를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내재화한 체계인 ESG 통합 전략을 취하는 사례가 증가
• ESG 통합은 투자대상 선별을 위한 ESG 심사 및 실사부터 투자 집행 이후 ESG 모니터링을 통한 위험 및 성과 추적, ESG 보고서 발간 등 투자 프로세스 전 과정에 걸쳐 ESG 요소를 반영한 체계로서 기업의 가치제고에 중점을 둔 투자전략
• 또한 ESG 성과와 임직원 보상의 연계, ESG 교육 프로그램 제공, 여성 임직원 비중 확대 등 벤처캐피탈 자체 경영원칙에 ESG 요소를 반영
─ 1) 투자대상 관련 ESG 심사 및 실사: 싱가포르의 Antler는 모든 투자결정에 앞서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UN-SDGs)를 준용한 설문지 형식(Due Diligence Questionnaire)의 ESG 실사를 수행하여 위험 및 기회를 평가하며, 유럽 Gresham House Ventures는 UN-SDGs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ESG 평가도구를 통해 투자 결과를 사전에 매핑하여 초기 평가를 수행하고 LP와 해당 정보를 공유
• Antler의 모든 실사 결과는 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되며, 현재 거래문서의 일부로 ESG 행동강령(code of conduct)를 수립 중인 가운데 이를 통해 ESG 스코어를 생성하고 위험신호를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
• Gresham House Ventures는 17가지의 지속가능성 지표를 통한 ESG 평가도구를 개발하여  사전에 위험을 평가, 측정하며 해당 정보를 LP와 공유 
─ 2) 투자 계약: 영국의 Atomico는 피투자기업의 ESG 관행 개선을 위해 투자계약서(term sheet)에 ESG 조항을 포함시키거나 투자 시점으로부터 3개월 또는 6개월 이내에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 정책을 수립하고 구현하도록 요구
• 향후에는 피투자기업과 협력하여 모범사례 구현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툴킷을 개발할 계획
• 또한 Atomico는 자체 운영하는 강력한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각 부서별 주요 임직원으로 구성된 별도의 ESG TF를 설립하고 ESG 정책 구현에 대한 상시 관리를 수행
─ 3) 투자 집행 후 모니터링: 미국의 Telstra Venture는 투자 집행 후 피투자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ESG 성과를 평가하고 위험을 추적하며, 중요한 ESG 문제와 관련하여 경영진에게 적절한 정책수립을 요구
─ 4) 보고: 영국의 Clean Growth Fund는 기업에게 기후평가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요청하여 이를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투자 의사결정의 일부로 반영하고 있으며 투자 집행 후에는 피투자기업에게 매년 정기보고의 일부로 ESG 설문조사를 작성하여 LP에게 보고할 것을 요구
─ 5) 가이드 및 교육: 미국의 500 startups는 피투자기업에게 성장 단계에 따른 ESG 컨텐츠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 신생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인 ESG for Startups Primer를 개발하였으며 ESG 관련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자문가를 연결 
─ 6) ESG 연계 임직원 보상정책: 독일의 TVM Capital은 ESG 요소를 반영한 임직원 보수 체계를 구축하여 ESG 성과를 관리하고 이에 따른 보상 수준을 결정
 

 
□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도 ESG 요구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2021년 투자 의사결정 단계에서 ESG를 반영하는 벤처캐피탈이 일부 등장
─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대상의 선별을 위해 자체적인 ESG 평가모형을 개발하거나 ESG 운영 원칙을 수립하는 사례가 나타남
─ 모태펀드 또한 최근 위탁운용사 심사 체계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향후 벤처캐피탈이 ESG 투자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세부 이행방안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
─ 국내의 경우 전체 벤처캐피탈의 약 5% 정도만이 임팩트펀드 투자 형태로 ESG를 반영8)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투자 접근법에 ESG를 도입한 벤처캐피탈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
─ 도입 초기인 만큼 ESG 관련 위험요소를 식별하여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향후에는 투자 이후에도 사후관리 측면에서 ESG 위험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의 ESG 경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판단

□ 단, 신생ㆍ중소기업에 대한 ESG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ESG 투자의 어려움이 존재하는 가운데 벤처캐피탈의 ESG 투자 프로세스는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로써 마련될 필요가 있으며 ESG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요구 
─ ESG 투자자산에 대한 LP의 관심은 계속해서 확대되는 가운데 ESG 역량이 미흡한 기업이 벤처캐피탈 투자대상에서 배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상장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ESG 경영이 점차 신생ㆍ중소기업 등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
─ 그러나 신생ㆍ중소기업에 대한 ESG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ESG 성과와 위험요소를 측정하는데 어려움이 존재하며 초기 기반이 부족한 신생기업 측면에서는 비용부담 또는 인력부족 등으로 ESG 경영 구현이 쉽지 않은 상황
─ 그러므로 신생ㆍ중소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ESG 측정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데이터의 수집과 구축이 요구
─ 한편, 벤처캐피탈의 ESG 투자 원칙과 프로세스는 기업에게 지나치게 ESG 경영을 강요하는 방향이 아닌 신생ㆍ중소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로써 마련되는 동시에 기업가치와의 연관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임9)
• 기존 기업들의 경우 단기간에 ESG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기업과 협업을 모색하거나 관련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초기단계 기업을 발굴하여 투자 및 육성할 필요
─ 또한 벤처캐피탈의 ESG 생태계 및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는 해외 사례와 같이 벤처캐피탈의 참여와 동시에 협회, 비영리단체, 이니셔티브 등 다양한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벤처캐피탈 간 협력이 요구
 
1)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 2020,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Review 2020.
2) Lenhard, J., Winterberg, S., 2021, How Venture Capital Can Join the ESG Revolution,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3) Different Funds, 2020. 10. 19, The Rise of ESG in Venture Capital.
4) European Investment Fund, 2020, ESG considerations in Venture Capital and Business Angel investment decisions: Evidence from two pan-European surveys, Working papers.
5) Pitchbook, 2020, Sustainable Investment Survey. 
6) Preqin, 2021, Why Invest in ESG?
7) Pitchbook, 2021, Sustainable Investment Survey. 
8) 한국벤처투자, 2021. 4. 16, VC를 위한 ESG 세레나데, 해외시장 돋보기. 
9) 박용린, 2021, 국내 PEF의 ESG 투자 확산을 위한 고려 사항,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포커스』 2021-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