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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시행 및 관련 펀드 현황
2022 06/13
EU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시행 및 관련 펀드 현황 2022-12호 PDF
요약
□ 유럽연합(EU)이 수립한 지속가능금융 행동계획(Sustainable Finance Action Plan)의 일환으로 마련된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가 2021년 3월 10일부터 시행
□ 2022년 1분기중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 변동성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SFDR 9조(Article 9)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되며 ESG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
□ SFDR 도입 이후 8조(Article 8) 및 9조 펀드는 전체 EU 신규 펀드 출시를 이끌고 있으며,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설정 외에 기존 6조(Article 6) 펀드를 재분류하는 등의 방법으로도 ESG 및 지속 가능한 투자 옵션에 대한 투자자 수요 증가에 대응
□ SFDR 8조 및 9조 펀드의 성장세는 ES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2022년 8월 발효되는 MiFID II의 적합성 기준에 지속가능성이 통합됨에 따라 더욱 증가할 전망
□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이 수립한 지속가능금융 행동계획(Sustainable Finance Action Plan)1)의 일환으로 2019년 11월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발표
─ 2018년 3월 EU가 발표한 지속가능금융 행동계획의 일환으로 EU는 2019년 11월 27일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ustainability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DR)2) 발표
─ SFDR은 금융기관에 투자 자산의 지속가능성 위험 및 해당 투자가 사회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
•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ㆍ수요 제고와 함께 금융기관에 책임을 부여하여 그린워싱 행위를 방지하고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목적
─ SFDR은 1단계 시행 후 참조기간(reference period)을 거쳐 2단계 조치인 기술적 세부규칙(Regulatory Technical Standards: RTS)을 적용할 예정
─ SFDR은 투자대상 기업, 국가, 부동산 투자에 대한 18개 의무공시 사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중 투자대상 기업의 ESG 정보 의무공시 항목이 14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투자대상 국가와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항목은 4개에 해당

□ 2021년 3월 10일부터 SFDR 1단계 공시가 시행되었으며, 2023년 1월 1일부터는 2단계로 기술적 세부규칙(RTS)이 적용될 예정
─ SFDR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투자 자산의 지속가능성 위험 및 해당 투자가 사회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
• 제6조: 모든 자산운용사가 지속가능성 위험의 통합과 그들이 제공하는 금융상품의 수익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공시할 것을 요구
• 제8조: 지속가능성 특성을 촉진하는 펀드가 계약 전 공시에서 환경 또는 사회적 특성, 또는 둘의 조합을 촉진하는 방법, 그리고 그들이 투자하는 기업이 모범적인 거버넌스 관행을 따르는 방식을 명시하도록 요구
• 제9조: 지속가능성 목표를 가진 펀드가 계약 전 공시에서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과 지수가 참조 벤치마크로 지정되었는지 여부를 명시하도록 요구
─ SFDR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SFDR 시행으로 EU 펀드시장은 3개의 카테고리, 즉 지속가능성 특성을 촉진하지만 지속가능한 투자를 목표로 하지 않는 8조 펀드(라이트그린), 지속가능한 투자를 주요 목표로 하는 9조 펀드(다크그린), 8조 및 9조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 6조 펀드로 나뉘게 됨3)
─ SFDR 6조에 따라 EU에서 판매되는 모든 펀드는 일부 정보를 공시해야 하며, 8조 및 9조 펀드는 투자자에게 더 자세한 세부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됨
─ 8조 및 9조의 세부 공시 내용과 PAI(Principal Adverse Impact)가 SFDR RTS를 기준으로 해야 하나 몇 차례에 걸쳐 RTS의 적용이 연기됨
• 현재 SFDR RTS는 2023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연기되었으며,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2023년 6월 30일까지 PAI와 금융상품의 지속가능성 특징을 처음으로 공시해야 함
• 2023년 6월 30일 공시에 필요한 PAI의 참조기간(reference period)이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기 때문에 PAI를 공시하려는 금융기관은 RTS 초안을 기준으로 2022년 1월 1일부터 관련 데이터 수집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
 

 
□ (운용자산규모 및 펀드 수) 2022년 3월말 기준 SFDR 8조 및 9조 펀드는 전체 EU 펀드 운용자산규모 대비 절반에 가까운 45.6%를 차지 
─ 모닝스타 SFDR 데이터4)에 따르면 2022년 3월말 기준 8조 및 9조 펀드의 운용자산규모는 4조 1,800억유로로 2021년말 대비 8.5% 증가
• 2022년 3월말 기준 전체 EU 펀드 운용자산규모 대비 8조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9%, 9조 펀드는 4.9%로 각각 2021년말 37.7%, 4.7% 대비 증가
• 1년 전 8조 및 9조 펀드의 EU 펀드시장 점유율은 30.9%였으며 8조 및 9조 펀드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6조 펀드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
─ 2022년 3월말 기준 SFDR 8조 및 9조 펀드는 각각 6,862개, 898개로 2021년말 5,862개, 797개 대비 증가
 

 
□ (자금흐름) 2022년 1분기중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 변동성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SFDR 9조 펀드로 86억유로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1분기중 ESG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
─ 2022년 1분기중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SFDR 9조 펀드로 86억유로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됨
─ 다만 동기간 8조 펀드에서는 33억유로의 자금이 순유출되었으며 이는 주로 채권형 펀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남 
• 월별로 살펴보면 1월중에만 해도 8조 펀드로 192억유로의 자금이 순유입되었으나 2월부터 유출 규모가 급증하여 2월과 3월 각각 22억유로, 137억유로의 순유출을 기록
─ 전반적으로는 지난 1년간 전체 펀드로의 흐름에서 8조 및 9조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성 문제,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이용 가능한 옵션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음
• 전체 EU 펀드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에서 SFDR 8조 및 9조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분기 41%, 3분기 56%, 4분기 64%로 점차 확대5)
 

 
□ (신규 설정 및 재분류) 2021년 3월 SFDR 도입 이후 8조 및 9조 펀드는 전체 EU 신규 펀드 출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유럽에서 상품 개발과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해왔으며,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설정 외에 기존 6조 펀드를 재구성하는 등의 방법으로도 ESG 및 지속 가능한 투자 옵션에 대한 투자자 수요 증가에 대응
─ 불확실한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펀드시장 또한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신규상품 개발도 감소하여 2022년 1분기중 8조와 9조 신규 펀드의 수가 총 138개로 전분기대비 46% 감소
• SFDR 6조, 8조, 9조 펀드는 1분기중 각각 156개, 104개, 34개가 신규로 설정되어 SFDR이 시행된 이래 가장 적은 신규 설정을 기록
─ 다만 전체적으로 신규 설정이 급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SFDR 8조 및 9조 신규펀드 비중은 47%에 달하는 등 자산운용사들은 자산분류, 시장 익스포저, 투자스타일, 테마 등에서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8조, 9조 옵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것으로 나타남
─ 또한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8조 또는 9조 펀드 출시 외에도 ESG 통합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투자 목표 및/또는 투자 정책에 ESG 기준을 추가하여 기존 6조 펀드를 재구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ESG 및 지속 가능한 투자 옵션에 대한 투자자 수요 증가에 대응
• 모닝스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1년중 이후 약 1,800개의 펀드가 6조에서 8조 또는 9조 펀드로 업그레이드됨
• 예를 들어 Amundi Stoxx Europe 600 ESG ETF는 현재 ESG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이전에는 일반적인 Amundi Stoxx Europe 600 ETF였음
 

 
□ (자산운용사) 2021년말 기준 8조 및 9조 펀드 운용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3개 자산운용사에 Amundi, Nordea, Swedbank가 포함된 가운데 다수의 6조 펀드를 8조 또는 9조 펀드로 재분류한 BNP Paribas의 점유율이 최근 크게 확대
─ <그림 4>는 SFDR 데이터를 기준으로 8조 및 9조 펀드 운용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20개 자산운용사의 순위를 나타내는데, Amundi, Nordea, Swedbank의 2021년 4분기 시장점유율이 각각 5.5%, 4.2%, 3.5%로 상위 3개사에 포함됨6)
─ 경쟁이 심화되며 상위권 운용사들의 점유율이 대체로 하락한 반면 BNP Paribas는 점유율이 0.6%p 확대되며 16위에서 6위로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
• 이는 BNP Paribas가 다수의 6조 펀드를 8조 또는 9조 펀드로 재분류한 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으로 2022년말까지 전체 패시브 펀드에 대해 ESG 기준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힘
 

 
□ SFDR 8조 및 9조 펀드의 성장세는 ES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2022년 8월 발효되는 MiFID II의 적합성 기준에 지속가능성이 통합됨에 따라 더욱 증가할 전망
─ SFDR 8조 및 9조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8조 또는 9조 펀드로 재분류되는 펀드가 급증하는 현상은 ESG가 보편화됨에 따라 지속될 것으로 전망
• 골드만삭스에서 30개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펀드 자산에서 8조와 9조로 분류되는 비중이 4%에서 100%까지 광범위하고, 30개 자산운용사에서 8조 및 9조 펀드의 침투율은 1년 동안 평균 48%에서 6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7)
─ ESG 펀드에 대한 이러한 수요와 압력은 2022년 8월 발효되는 MiFID II의 적합성 기준에 지속가능성이 통합됨에 따라 더욱 증가할 전망
• MiFID II 하에서 자문업자는 개인고객에게 투자 목표와 함께 지속가능성에 대한 선호 사항을 통합할 것인지를 묻도록 요구됨
 
1) European Commission, 2018, Communication from the Commission to the European Parliament, the European Council, the Council, the European Central Bank, the European Economic and Social Committee and the Committee of the Regions Action Plan: Financing Sustainable Growth(COM/2018/097 final).
2) Regulation (EU) 2019/2088 of the European Parliament and of the Council of 27 November 2019 on Sustainability Related Disclosures in the Financial Services Sector.
3) 본고의 6조, 8조, 9조는 각각 Article 6, 8, 9를 의미함
4) Morningstar, 2022, SFDR Article 8 and Article 9 Funds: Q1 2021 in Review.
5) Morningstar, 2022, SFDR Article 8 and Article 9 Funds: 2021 in Review.
6) 2022년 3월말 기준으로는 프랑스 자산운용사 Amundi, 미국계 펀드 대기업 JPMorgan, 덴마크계 Nordea가 8조 펀드의 상위 3개 운용사, 스위스의 Pictet, 프랑스의 BNP Paribas, 미국의 BlackRock이 9조 펀드 상위 3개 운용사를 기록하였으나 정확한 수치를 구할 수가 없어 본문에는 싣지 않음
7) Goldman Sachs, 2022,  SFDR, One Year on: The Trends and Anatomy of Article 8 & 9 Fu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