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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4/19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 특징 및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연구보고서 16-04 PDF
목차

Executive Summary ⅷ
Abstract ⅹⅲ

I. 서론 3

II.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연혁 7
1. 1차 해외진출 물결: 금융시장 개방 7
2. 해외진출의 후퇴: 1997년 외환위기 12
3. 2차 해외진출 물결: 아시아 신흥시장 개척 13
4. 해외진출 재정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

III. 해외진출 증권사 특징 29
1. 해외진출 현황 29
2. 해외진출 대비 미진출 증권사의 비교 46

IV.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실증분석  57
1. 기존 문헌 57
2. 회사특성요인과 해외진출의 관계 60
3. 입지특성요인과 해외진출의 관계 69

V. 결론 및 시사점 81

참고문헌 87
부록.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사례 93

 

요약

본 보고서는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의 전체적 경과 과정을 살펴보고, 해외진출의 동기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그리고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의 주요 특징 및 실증분석을 통해 해외진출 결정요인을 도출해본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경과를 살펴보면, 초기 해외진출은 국내 규제로 인해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졌다. 당시 증권사의 해외진출은 자본금 규모, 진출 유형, 진출 지역 및 해외점포의 숫자적인 측면에서 정부의 허가가 필요했다. 해외진출에 대한 규제는 1991년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큰 폭 완화되었으며,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진출이 허용되면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도 자유로워졌다. 당시 1차 물결로 볼 수 있는 해외진출의 목적지는 국내 증권사의 국제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 기업의 외화발행 채권을 중개하는 목적으로 세계 금융중심지인 뉴욕, 런던, 도쿄 및 홍콩에 집중되었다.
순탄한 증가세를 보이던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며 급제동이 걸렸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국내 증권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 증권사들은 해외진출을 동결하고 상당수의 해외점포가 폐쇄되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은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재기되었으며, 이는 국내 위탁매매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던 시기와 일치하다. 그리고 국내 증권사의 2차 해외진출 물결은 과거와 달리 선진국보다는 특히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에 집중되었다.

2005~2007년 사이 국내 증권사들은 총 56개의 해외점포를 신설했으며, 이중 중국에 14개, 홍콩에 13개, 베트남에 8개, 싱가포르에 7개의 해외점포가 들어섰다. 또한, 당시 해외진출에는 대형사를 비롯해서 중소형사도 적극적으로 해외사무소 및 현지법인 설립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은 2011년부터 또 다시 후퇴하기 시작했다. 국내 위탁매매시장이 위축되어 증권사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고, 이의 일환으로 해외점포의 축소도 불가피해졌다. 2011년 108개에 달하던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는 2014년 91개로 3년 사이 17개의 해외점포가 폐쇄되고, 남아있는 해외점포도 그 규모와 역할이 크게 축소되었다. 또한, 해외진출 재정비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증권사들이 해외점포를 추가적으로 조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들이 나타난다. 첫째, 2000년대 들어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은, 특히 사무소 형태의 해외점포는 국내 위탁매매시장의 등락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증권사의 2차 해외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시점은 국내 위탁매매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으며, 반대로 2011년 이후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철수는 국내 위탁매매시장의 급감과 일치하다. 둘째, 중국 및 베트남 해외진출의 경우 해당 국가의 WTO 가입 시점을 전후로 집중되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규제적인 측면에서 진입 용이성이 국내 증권사의 진출대상국 선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국내 증권사의 지역적 편중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해외점포 수와 더불어 수익발생 측면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현재 79.1%의 해외점포가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87.4%의 해외수익이 홍콩 한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와 진출하지 않은 증권사의 특징을 비교해볼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해외진출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러한 경쟁우위는 모국시장에서도 우수한 수익성이나 차별화된 사업구조에서 나타나야 하는데, 국내 증권사를 비교해볼 경우 자본규모 외에는 대부분의 측면에서 대동소이하다. 수익성의 경우 오히려 해외 미진출 증권사가 최근 더 높게 나타난다. 또한, 해외진출 증권사의 경우 미진출 증권사에 비해 위탁매매수익 비중이 높으며, 자본력이 아닌 전문성이 중요한 투자은행업무의 수익 비중은 더 낮은 수준이다. 즉, 해외진출에 나서는 국내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역량이나 특정한 경쟁우위 보다는 주로 자본력의 차이만 보인다. 반면,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의 영세한 규모를 감안할 경우 이러한 자본력의 차이마저 해외시장에서는 경쟁우위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결정요인을 회사특성요인(firm specific factor)과 입지특성요인(location specific factor)으로 나누어 실증분석을 해본다. 우선 회사특성요인의 경우 2001~2014년 기간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자기자본이익률, 수익구조를 설명변수로 두고, 해외진출 여부, 해외점포 수, 해외사무소 수 및 해외 지점?현지법인 수를 종속변수로 두었다. 회귀분석은 앞서 살펴본 국내 해외진출 증권사의 특징과 유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첫째, 해외점포 수 및 해외 지점?현지법인 수의 경우 자기자본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며, 수익성, 수익구조 등의 설명변수는 해외진출과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둘째, 해외사무소 수의 경우 자기자본과 더불어 과거 자기자본이익률, 특히 2년 전 자기자본이익률과 위탁매매 수익비중을 설명변수와 양(+)의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며, 이는 증권사 간의 경쟁우위 차이점보다는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해외진출 투자여력 증가 효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입지특성요인이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한국과 진출대상국간의 경제통합정도, 진출국의 진입규제 수준 및 주식시장 규모가 중요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 반면, 해외사무소의 경우 추가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여부 및 진출대상국의 경제성장률이 양(+)의 관계, 주식시장 규모가 음(-)의 관계를 가진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특히 사무소 설치의 경우 금융시장이 덜 발달되었지만 성장잠재력과 진입용이성이 높은 지역으로 진출하는 특징을 반영한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특징과 실증분석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그동안 해외진출 성과 부진을 설명하는 몇 가지 요인들이 보인다. 우선 해외에 진출하거나 진출하지 않는 국내 증권사간에는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여력, 즉 자기자본 규모 외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는 결국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또한 해외점포 수, 특히 해외사무소 수는 증권사 수익성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며, 이는 해외사업의 연속성 부족과 직결된다. 위탁매매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권사의 경우 주식시장의 부침과 해외진출이 연동되어 증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는 결국 해외사업에 필요한 충분한 배양기간을 두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금융시장 발전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신흥시장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러한 시장의 경우 해외사업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다 오랜 투자기간이 요구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진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현재 분산되고 영세한 규모의 해외점포를 선택적으로 집중시키고, 이를 통해 제한된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증권사 해외진출과 국내 위탁매매시장의 부침과의 연계성을 줄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수익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관리 사업을 키우는 등 국내 증권사의 사업구조가 보다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보고서는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에 관한 연구가 부족했던 원인 중 하나는 데이터 가용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보고서는 그 자체적 내용 및 분석과 더불어 향후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과 관련된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서도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