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강력한 플랫폼과 광범위한 고객기반을 갖춘 빅테크(Big Tech)가 전통적인 산업을 넘어 금융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비교적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산업적 특성 등으로 말미암아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머지않은 장래에 빠르게 진전될 것임은 쉽게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빅테크는 플랫폼을 통하여 축적한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금융시장의 내재하는 정보비대칭을 완화하고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효율성을 증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반면에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무기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여 금융산업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므로 공정한 경쟁환경 확보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하여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빅테크 기업의 큰 규모와 복잡한 연계 관계로 말미암아 금융시장의 안정성 확보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책 대응도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다양한 영역에서 진전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빅테크의 금융진출 현황을 점검하고 파급효과와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자본시장연구원은 "빅테크의 금융진출과 대응"을 주제로 개원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금융의 플랫폼화와 빅테크의 금융진출 현황을 살펴보고 빅테크와 기존 금융회사 간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과 금융시장 안정 확보의 관점에서 적절한 정책 및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본 컨퍼런스가 빅테크의 금융진출에 대한 유용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