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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사 수수료 무료 경쟁의 배경과 시사점
2019 12/17
미국 증권사 수수료 무료 경쟁의 배경과 시사점 2019-26호 PDF
요약
□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식거래수수료 인하를 넘어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증권사들이 증가하고 있음
□ 미국의 경우 주식거래수수료 무료가 이루어진데에는 치열한 증권사 간 경쟁 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무 영역 확대에 기인함
□ 미국의 핀테크 기업인 Robinhood의 수수료 무료제공으로 촉발된 수수료 경쟁은 결국 대형 온라인 증권사간 M&A가 이루어짐
□ 우리나라의 경우도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으로까지 진출하려고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조사됨에 따라 국내 증권사는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게 경쟁력을 갖출 것이 요구되며 수수료수익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임
□ 미국은 1975년 5월 주식시장에 고정수수료 체계를 폐지하고 수수료 자유화가 진행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수수료를 낮추기 시작함1)
─ 당시 수수료 인하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도산이나 증권사 간 통합이 이루어졌으며 수수료 수익으로의 수익구조보다 M&A나 사모주선업무, 자산관리업무 등으로 증권사의 영역이 확대되기 시작함
─ 주식중개에 있어 할인중개인(Discount Brokerage)인 Charles Schwab과 E*Trade는 증권업에서 은행업으로 확장함에 따라 은행서비스 수익으로 수익구조를 변경해 나감
─ 이후 증권 거래를 중개하고 자문하는 서비스에서 종합자산관리나 금융상품 등의 금융관리, 부동산 및 법률자문의 종합자산관리로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됨

□ 미국의 주식거래수수료 무료가 이루어진 데에는 증권사 간 경쟁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의 증권 업무 영역 확대에 기인함
─ 미국은 모바일앱에 기반한 중개 업체의 등장으로 증권업 전반에 걸쳐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는 증권사들이 증가하기 시작
• Robinhood는 2013년에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브로커 딜러임
• 소액투자 중심의 주식 및 ETF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투자플랫폼을 제공하며 주로 젊은 층(millennials investors)을 대상으로 영업점 없이 모바일앱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함
• 스마트폰의 Robinhood 어플을 이용하여 3,500개의 미국 주식과 1,000개의 글로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음2)
• 직관적인 모바일앱 서비스로 현재 이용 고객은 6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신설된 후 짧은 기간에 대형 온라인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 최근 미국의 핀테크 중개 업체인 Robinhood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감에 따라 기존 대형 온라인 증권사인 Charles Schwab, TD Ameritrade 등은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압박을 넘어 무료를 선언하기에 이름
• Robinhood의 등장으로 주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가 가속화됨에 따라 대형증권사인 Charles Schwab과 E*Trade, TD Ameritrade의 주가는 하락하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남
• Charles Schwab은 2017년부터 8.95달러에 달하던 주식거래수수료를 두 차례 인하하였으며 2019년 9월 기준 건당 4.95달러에 달했던 온라인주식, ETF, 옵션상품의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2019년 10월 7일 전면 폐지하였음
• E*Trade와 TD Ameritrade 등 대형 증권사들도 무료수수료 체계를 도입한다고 발표함
• 2018년부터 Fidelity Investment는 인덱스 펀드에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JP Morgan Chase & Co.는 100개의 주식 및 ETF에 대해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함
 

 
□ 미국의 핀테크 기업인 Robinhood의 수수료 무료제공으로 촉발된 수수료 경쟁은 결국 대형 온라인 증권사간 M&A가 이루어짐
─ 지난 11월말 미국은 증권사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서비스의 경쟁의 여파로 상위 온라인 증권사인 Charles Schwab과 TD Ameritrade는 인수 합병한다고 발표함3)
• Charles Schwab은 TD Ameritrade를 2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였으며, 합병으로 인한 고객자산이 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됨
• 이는 수수료 무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인력 및 부동산 정리를 통한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서비스를 확대해 핀테크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으로 분석됨
─ Charles Schwab과 TD Ameritrade의 합병에 의한 매출(revenues)의 확대로 주변 온라인 증권사들간에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임
• 상위 온라인 증권사인 Charles Schwab과 TD Ameritrade, E*Trade의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로 인한 추정된 비용이 16억달러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미국은 온라인 증권사들이 수수료수익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다양한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됨4)

□ 국내 증권사들은 위탁수수료 자율화와 PC 및 모바일 거래시스템의 확산으로 증권사 간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최근 수수료 무료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등장함
─ 국내 증권사는 온라인 서비스인 PC 기반의 HTS(Home Trading System)와 유선전화 기반의 ARS, 스마트폰을 이용한 MTS(Mobile Trading System)로 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고객 유치를 확보하였으며 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 등의 영향으로 수수료 경쟁이 심화됨
• 1997년 위탁수수료의 자율화를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오프라인 증권사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0.5%의 고정 수수료에서 0.1%까지 인하
• 2002년 해외 온라인 증권사인 E*Trade의 진출로 수수료는 0.015% 수준으로 감소하기 시작
─ 2016년 3월 증권사에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되면서 소매 고객은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일부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함
•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 한해 대형사 위주로 평생 수수료 무료제공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수수료의 기간을 정해서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음
• 물론 비대면 계좌 개설시 평생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는 ‘유관기관 제 비용 제외’라고 명시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상수수료의 할인이라고도 보고 있음5)
─ 또한 증권사별 주식거래 수수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가 큰 편으로 비교적 수수료가 낮은 HTS, ARS, MTS 등을 활용한 주식거래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됨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12월 현재 개인 투자자의 유가증권 시장 주식거래액을 거래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영업점보다 온라인을 통한 주식거래 비중이 약 80%에 이르며 이중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인 MTS의 비중이 40.4%를 차지하고 있음
•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2010년 이후의 개인투자자의 온라인 거래 수단 비중이 HTS에서 MTS로 이동함
• 이성복ㆍ안유미(2019)에 의하면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율 인하에 영향을 미친 이유로도 거래 채널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음6)
 

 
□ 우리나라의 경우도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으로까지 진출하려고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국내 증권사는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게 경쟁력을 갖출 것이 요구되며 수수료 수익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임
─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의 IT기술에 기반한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 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됨
• 이들은 자체적으로 확보된 고객을 기반으로 모바일을 이용한 증권서비스 제공시 기존 증권사들 보다 파급력이 클 수 있음
• 앞으로 핀테크 기업과 기존 증권사간 협업을 통한 금융플랫폼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증권업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중장기적 전략 및 핀테크 산업에 대한 이해도 요구됨7)
 

1) 남길남, 2017, 『세계 거래소 산업의 변화와 특징_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자본시장연구원 조사보고서.
2) 최근 Robinhood는 암호화폐거래소 설립으로 총 29개의 코인 거래가 가능하며 은행업 진출을 위해 미국 통화감독청에 허가신청을 제출하기도 함.
3) Finantial Times, 2019. 11. 21, Charles Schwab nears $25bn deal for rival TD Ameritrade.
4) Finantial Times, 2019. 11. 26, Schwab aims for more than survival with Ameritrade deal.
5) 파이낸셜뉴스, 2019.11. 6, 주식거래수수료 ‘공짜’는 없었다..유관기관 비용받아. 신문기사 참조.
6) 이성복ㆍ안유미, 2019, 『비대면 계좌개설 허용 이후 증권사 소매금융사업의 변화』, 자본시장연구원 이슈보고서 19-15.
7) 최순영, 2019, 미국 핀테크 기업의 메기효과,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포커스』 19-24호.